｜[인터뷰]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도 원장｜육체적인 외도보다는 정신적인 외도가 더 받아들이기 어려워｜외도 유혹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부의 노력이 필요
인터넷 검색창에 '외도'라는 단어를 검색하면, 하루에도 외도 관련 소식과 기사가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. 믿었던 배우자의 외도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, 스트레스, 불면,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.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현도 원장(온유정신건강의학과의원)과 배우자의 외도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.
Q. 요즘 외도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. 이유가 뭔가요시대가 지날수록 기존의 윤리적 규제들이 약화되고, 결혼제도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사람들은 외도의 유혹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. 미국의 유명 작자인 에밀리 M. 브라운(Emily M. Brown)이 1991년에 발표한 'Patterns of infidelity and their treatment'라는 논문을 살펴보면, 외도가 흔해지고 있으며 세 부부 중 두 부부가 일생 중 한 번 이상은 외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문제는 외도가 만족스럽고 행복한 결혼생활의 절대적 요소인 부부의 신뢰를 깨는 행동이라는 점입니다. 2006년 사법연감의 통계에 따르면, 외도는 이혼 사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.
Q. 육체적인 외도보다 정신적인 외도가 더 큰 충격이라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다양한 연구들이 배우자의 육체적 외도보다 정신적 외도를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.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(University of Bielefeld) 연구진이 2004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, 남성과 여성 모두 배우자의 육체적 외도보다는 정신적 외도에 더 큰 질투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또한,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교(Western Illinois University) 크리스토퍼 J. 카펜터(Christopher J. Carpenter)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2012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배우자의 정신적 외도로 인한 고통이 육체적 고통보다 오래 지속되며, 더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.
위 연구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도란 육체적인 일탈보다도 심리적 상실과 배신감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.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스트레스는 성별, 문화, 사회적 배경 등에 상관없이 심각한 우울, 불안, 자존감 저하, 분노 및 자책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 더불어 배우자의 외도를 겪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도, 인간관계 시 상대방을 신뢰할 수 없다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(Post-traumatic stress disorder, PTSD)과 같은 심각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(University of Arizona College) 제니퍼 P. 슈나이더(Jennifer P. Schneider) 의대 교수는 2012년 발표한 논문에서 외도를 '친밀한 부부관계를 깨거나, 부부가 공유할 수 없는 비밀을 만드는 것'이라고 정의합니다.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누구나 결혼 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외도의 유혹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. 따라서, 외도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를 신뢰하고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위한 노력, 근본적인 신뢰 안에서 서로의 연약한 부분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포용, 서로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과 행동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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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목 : 배우자의 '육체적 외도' vs '정신적 외도'...무엇이 더 고통스러울까? [인터뷰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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